사람은 왜 거짓말을 할까? 인간 심리와 본능 속 진실을 찾아서

거짓말은 언제 시작되었을까?

거짓말은 인간만의 행동이 아닙니다.

침팬지나 돌고래 같은 고등 포유류도 자신에게 유리하게 행동하기 위해 거짓 정보를 전달하는 사례가 관찰되곤 합니다.

즉, 거짓말은 진화 과정에서 생존에 도움이 되었던 기능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인간은 생후 약 3세 전후부터 거짓말을 시작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언어를 습득하고 타인의 감정과 생각을 인지하기 시작하면서 나타나는 특징입니다.

결국 거짓말은 단순한 나쁜 행동이 아니라, 뇌가 더 복잡해지고 사회적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나타나는 결과물인 셈입니다.

우리가 거짓말을 하는 가장 흔한 이유 중 하나는 '자기 보호'입니다.

실수나 잘못을 숨기기 위해, 혹은 비난을 피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상사에게 업무 실수를 숨기거나, 친구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괜찮아"라고 말하는 것도 일종의 거짓말입니다.

이러한 거짓은 죄책감을 동반하지만, 인간은 때로 감정을 우선시하며 진실보다 '관계 유지'를 선택하게 됩니다.

이처럼 거짓말은 때때로 감정의 충돌을 피하기 위한 완충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거짓말은 단순히 개인의 감정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닙니다.

사회적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도 작용합니다.

예를 들어, 취업 면접에서 자신의 경험을 과장하는 것,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 재산이나 능력을 부풀리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런 거짓말은 단기적으로는 이득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신뢰를 잃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양날의 검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행위는 우리가 속한 사회 구조와도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성과 중심, 비교 중심 사회는 때로 정직함보다 '성과를 포장하는 능력'을 더 높이 평가하기도 합니다.

진화심리학자들은 거짓말을 '생존 본능의 산물'로 보기도 합니다.

생존과 번식을 위해 경쟁해야 했던 시절, 타인을 속이고 자원을 확보하는 능력은 유리한 유전형질이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인간의 두뇌 중 '전두엽'은 상황 판단과 조작, 계획을 담당하며 거짓말을 할 때 활발히 작동합니다.

이러한 두뇌 구조는 거짓말이 인간에게 있어 '비정상적 행동'이 아니라 오히려 생존을 위해 학습된 기술일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물론 도덕과 윤리의 관점에서 거짓말은 지양해야 할 행위이지만, 생물학적 시선에서는 꽤 '정상적인' 본능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진실된 삶을 원하면서도,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을 하곤 합니다.

이를 줄이기 위해선 첫째, 자기 인식이 중요합니다.

왜 내가 이 말을 숨기고 싶었는지를 스스로에게 묻고, 그 감정을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둘째, 진실을 말해도 안전한 사회적 환경이 조성되어야 합니다.

실수를 했더라도 책임을 다하면 용납받을 수 있는 분위기라면, 굳이 거짓말을 할 이유가 줄어들게 됩니다.

셋째, 정직에 대한 교육이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벌이 아닌 공감을 중심으로 진실을 말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